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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주와 비인기주

제레미 시겔은 그의 멋진 책에서 여러 지표를 기준으로 투자했을 때 결과가 어떤지를 명쾌하게 보여 주고 있다. 그의 1926년부터 2006년까지 미국 주식을 대상으로 한 실험을 보면 소형주가 대형주보다 평균 수익률이 높았다. 1957년부터 2006년까지의 데이터로 한 실험에서는 PER(시가 총액과 순익의 비율)이 높은 주식보다는 낮은 주식이 평균 수익률이 높았고, PBR(시가 총액과 순자산의 비율)이 높은 주식보다 낮은 주식이 수익률이 더 높았으며, 배당 성향이 높은 회사가 배당 성향이 낮은 회사보다 평균 수익률이 높았다. 나의 팀에서 한국 주식에 대해서도 유사한 실험을 해 보았는데 결과는 비슷했다. 참고로 재무적 지표들이 주식의 수익률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실험한 결과를 소개했는데, 오늘 이 글에서는..

주식투자관련 2020.05.22

변동성 다스리기

투자에서 장기적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갖추어야 할 덕목이 있다. 변동성 다스리기를 이야기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투자를 하다 보면 필연적으로 잔고가 출렁거리게 되어 있다. 이 파도를 이겨 내기 위해서는 변동성에 대한 통찰과 이를 맞닥뜨리는 방법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간혹 질문을 받는데 대부분 어떻게 변동성을 겪지 않고 좋은 타이밍을 잡을 것인가이다. 사실 그런 것은 꽤 자주 나오는 질문이다. 아직도 시장에 들어갔다 나갔다 하면서 폭락장은 피하고 상승장에서만 시장에 속해 있는 방법이 있다고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뜻이다. 이른바 문지기의 꿈은 대부분 변동성을 이기는 방법에 대한 몰이해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물론, 변동성을 이기는 가장 쉬운 방법이 있기는 있다. 은행에 예금해서 안정된 초..

주식투자관련 2020.05.21

주식을 사고 1년 뒤 어떤 일이 일어날까

겨울이 왔다고 전전긍긍하는 사람은 없다. 겨울이 지나고 나면 따뜻한 봄이 올 확률이 100%라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투자도 마찬가지이다. 제대로 된 투자를 해서 손실을 포함한 모든 것이 확률적 전개의 과정이라는 것을 확신하면 편한 잠을 청할 수 있다. 주식을 1년 동안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는 정말 드물다. 평균적인 투자자에게 1년이란 매우 긴 시간이다. 워런 버핏 같은 사람에게는 1년은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이다. 무엇이 이런 차이를 만들어 내는가? 일반적인 주식에서 일어나는 통상적인 일들을 알고 있다면 1년간의 변화무쌍한 흐름을 비교적 느긋하게 관찰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지식을 기반으로 한 강한 확신이 있으면 시간과 싸워 이길 수 있다. 2000년 1월부터 12년의 기간 동안 관찰한 대한민국 주..

주식투자관련 2020.05.21

주식판에서 봉이 되지 말자

주식 시장에서 평균적인 행동이 가장 비합리적인 집단은 개인 투자자들이다. 그들은 지식과 경험이라는 면에서 가장 덜 갖추어진 집단이다. 그래서 대부분 그들의 수익률은 시장 수익률보다 많이 밑돈다. 그렇지만 이들은 시장에 아주 생산적인 기여를 한다. 이들의 비합리적인 행동은 시장에 노이즈를 제공한다. 잦은 거래로 국가에는 세금을, 증권사에는 수수료를 선물한다. 시장에 유동성을 제공하는 중요한 참가자들이다. 이들은 시장이 역동성을 유지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시장의 관점에서 보면 순수하게 공익적인 목적으로만 존재하는 투자자, 즉 공익 투자자가 되는 것이다. 시중의 용어로는 봉이 되는 것이다. 즉, 다른 사람을 위해서 자신의 돈을 희생시킨다는 말이다. 정말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몰론, 공익을 목적으로 투..

주식투자관련 2020.05.21

시장 관찰

일반적으로 주식을 사고 나면 1년 동안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 52주 고점을 형성한 주식의 예후는 어떻게 될까? 상한가를 기록한 주식의 예후는 어떨까? 오래전부터 이런 것들을 비롯해 다양한 통계적 실험을 했다. 이런 실험을 해 본 데에는 중요한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그 질문 자체에 대한 답이 궁금했고, 둘째는 나의 팀이 만드는 알고리즘 투자 시스템에 사용할 기본적 빌딩 블록으로 유용한 후보를 찾기 위해서였다. 지금부터 소개하는 내용은 2000년 1월부터 12년간의 우리나라 증시에 대해 계량적 실험을 한 것이다. 지난 12년간 일어난 통계적 성질이 앞으로 계속 일어나리란 보장은 없다. 그렇지만 지난 12년간 보였던 어떤 선명한 현상은 앞으로 10년간 반대 방향보다는 일관된 경향을 보일 가능성이 훨..

주식투자관련 2020.05.21

손절매는 의미 있는 전략인가

전략은 주식 투자에서 필수적이다. 어떤 종목을 고르느냐 하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운용하는 전략이고, 일반 투자자들에 있어 가장 취약한 부분이 된다. 전략은 다양하다. 사는 전략, 파는 전략, 손해를 볼 때 대처하는 전략, 이익을 볼 때 대처하는 전략, 포트폴리오 구성 전략, 리밸런싱 전략, 교체 전략, 현금과 주식의 비중 조절 전략 등등 말이다. 하지만 계량 투자의 관점에서는 이들 중에서 어떤 것도 수치로 검증된 결과가 없다면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어느 곳에서 잘 작동하던 전략들이 다른 곳에서는 잘 작동하지 않기도 하기 때문이다. 손절매는 주식 매입 후 가격이 덜어진 상태에서 손해를 보고 파는 행위이며,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 중에서 하나이다. 손절매에 익숙하지 않다면 반드시 투자의 초보자일 ..

주식투자관련 2020.05.21

강한 주식이 계속 갈까?

작년에 가장 많이 오른 주식들은 올해는 어떨까? 두 가지로 추측해보자면, 1. 작년에 많이 올랐으니 올해는 조정할 것이다. 2. 작년에 받은 상승의 에너지가 올해도 계속될 것이다. 많이 오른 주식이 더 오를 것인가?? 아니면 덜 오른 주식이 더 오를 것인가? 이 질문에는 세 가지 상반된 결론이 존재한다. 콴트와 맬키엘의 실험에 의하면 최근 2-3년 동안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주식들이 다음 기간에 단지 시장 평균 수익률을 보여 최근의 수익률은 별다른 의미가 없다. 드본트와 탈러의 실험에 의하면 1926년부터 82년까지의 미국 주식을 대상으로 지난 3년간 수익률을 기준으로 승자와 패자로 구분한 다음, 이후 3년간의 수익률을 비교하니, 패자 쪽은 평균 19.6%의 상승을 보인 반면, 승자 쪽은 오히려 ..

주식투자관련 2020.05.20

연매출액 비율(PSR)

PSR은 시가 총액을 1년 매출 총액으로 나눈 것이다. 매출액과 시가 총액의 비율이 수익률에 영향을 많이 미친다는 사실을 아는 투자자들은 그리 많지 않다. 보통은 이익이 중요하지 매출액이 왜 중요한가 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익의 진폭이 매출액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매출액이 큰 회사들은 업황이 나빠 매출액 이익률이 별로 높지 않을 때는 이익이 크지 않다가 업황이 개선되어 매출액 이익률이 높아지면 이익 상승의 폭이 커진다. 즉, 이익률에 따른 이익의 레버리지가 커진다. 예를 들어, 어떤 회사의 매출액이 시가 총액의 10배라 해보자. 이 회사의 매출액 이익률이 0.5%이면 PER은 20이 된다. 아주 빠듯하게 이익을 내는 상태다. 업황이 좋아져서 매출액 이익률이 2%로 올랐다 해보면, 매출액 이익률 2%라..

주식투자관련 2020.05.19

영업 이익(POR)

POR은 시가 총액을 영업 이익으로 나눈 것이다. 영업 이익은 순이익의 품질을 평가하는 좋은 보조 지표가 된다. 실험 결과는 이것이 오히려 순이익보다 더 변별력이 있었다. 2000년부터 12년간 우리나라 모든 상장 기업들의 POR값이 양수였던 경우의 역사적인 중앙값은 8.1이다. PRO값이 마이너스인 것은 저 POR주도 고 POR주도 아니므로 제외하였다. 또 1년 영업자본 총계의 1% 미만인 회사가 고 POR 주로 분류되는 것도 피하기 위해 이들도 배제하였다. 이 시기에 POR 8 미만인 경우와 POR 8 이상인 경우의 1년 후 평균 상승폭을 살펴보자. 산술 평균과 기하 평균 공히 단 한 해도 POR8이상인 주식들이 POR8 미만인 주식들보다 좋았던 적이 없었다. 앞의 PBR, PER, PCR의 경우도 ..

주식투자관련 2020.05.18

매출 이익(EBITDA)

매출 총액에서 매출 원가를 빼면 매출 이익이 된다. 매출 원가에는 여러 항목이 포함되는데 감가상각액도 포함된다. 생산을 위한 공장 건물이나 설비에 투자한 비용은 건설 당시에 지출되지만 당해에 다 비용으로 반영되지 않는다. 대신 오랜 기간에 걸쳐 나누어 해마다 일부가 반영된다. 보통 매출 원가는 포괄적으로 기재하기 때문에 손익 계산서에는 감가상각이 명시적으로 나타나지는 않는다. 대신 영업 현금 흐름에서 순이익에 감가상각액을 더해 준다. 실제로 지출되지는 않았지만 비용으로 산정했기 때문에 그만큼 현금 흐름에 더해주는 것이다. EBITDA는 이자, 세금, 감가상각비 차감 전 이익을 뜻하는 것이므로 대략 영업 이익에 감가상각액을 더한 값이다. 이 지표의 목적은 금융 활동이나 감가상각의 영향을 배제하고 순수 영업..

주식투자관련 2020.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