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에서 장기적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갖추어야 할 덕목이 있다. 변동성 다스리기를 이야기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투자를 하다 보면 필연적으로 잔고가 출렁거리게 되어 있다. 이 파도를 이겨 내기 위해서는 변동성에 대한 통찰과 이를 맞닥뜨리는 방법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간혹 질문을 받는데 대부분 어떻게 변동성을 겪지 않고 좋은 타이밍을 잡을 것인가이다. 사실 그런 것은 꽤 자주 나오는 질문이다. 아직도 시장에 들어갔다 나갔다 하면서 폭락장은 피하고 상승장에서만 시장에 속해 있는 방법이 있다고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뜻이다. 이른바 문지기의 꿈은 대부분 변동성을 이기는 방법에 대한 몰이해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물론, 변동성을 이기는 가장 쉬운 방법이 있기는 있다. 은행에 예금해서 안정된 초저수익을 누리면 되는데, 그렇지 않다면 대부분의 투자는 크든 작든 변동성을 겪으면서 과실을 얻게 되어 있다. 특히 주식 투자는 이 중에서 상대적으로 큰 변동성과 싸우면서 더 큰 수익을 누리는 게임이라는 것을 알고 시작해야 한다.
전설들은 기복이 있을까
전설적인 펀드 매니저들은 매년 기복 없는 수익을 낼 수 있을까? 이들을 소개한 팩이나 기사에서 그들의 어두운 기록들이 부각되어 있지는 않다. 하지만 그들도 벤치마크 지수보다 못한 기간을 심심찮게 경험했다. 다만, 긴 시간을 놓고 볼 때 시장 지수를 웃돌게 된 것이다. 기본적으로 변동성이란 요소와 온몸으로 부딪히지 않고는 장기적으로 견딜 수 없는 곳이 이 주식 시장이란 곳이다. 리스크와 변동성을 혼동해서는 안된다. 장기 투자의 관점에서 보면 변동성이 좀 기하 수익이 높으면 환영할 만한 것이다.
원금이 1인 상태에서 1966년부터 시작해서 42년 동안 워런 버핏의 잔고와 S&P 500 지수에 투자한 경우의 잔고를 비교해 보면, (S&P 500 인덱스 펀드의 잔고와 유사하다 생각하면 된다.) 버핏의 잔고는 7611.8이고 S&P 500 지수의 잔고는 62.6이다. 버핏의 잔고가 122배나 더 크다.
이렇게 S&P 500에 대하여 압승을 거둔 워런 버핏은 매년 S&P 500 지수를 이겼을까? 절대 그렇지 않다. 버핏의 42년간 투자 실적에서 S&P 500을 앞선 해는 28년이었으며, 14년은 S&P 500보다 못했다. 42년 중 9년은 수익률이 마이너스였다. 이 중에서 1974년은 S&P 500 이 26% 하락했는데 버핏은 44% 손실을 입었고, 75년은 S&P 500 이 37% 상승했는데 5% 손실 1990년은 21%가 상승했는데 버핏은 20%의 손실을 입었다. 이런 해는 정말 형편없어 보였을 것이다. 급기야는 1999년에 버핏의 방식이 끝났다고 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결과적으로 S&P 500에 비해 압승을 거두었지만, 그는 적어도 3년에 한 번 꼴로 불편한 기분을 참아내야 했을 것이다.
버핏은 일반적인 펀드에 비해 편입 종목 수가 적기 때문에 연도별 수익의 변동성이 큰 것이 특징이다. 엄청난 규모의 자금을 운용하지만 2013년 12월 기준 버핏의 버크셔 헤서웨이가 보유한 종목 수는 고작 46개이다. 그는 상당한 크기의 변동성을 뚫고 시간과 싸워 이겨 큰 복리 수익을 얻은 케이스다. 그처럼 변동성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면 시장을 크게 이기는 게임은 할 수 없다. 물론 변동성과 리스크가 반드시 연결되지는 않는다. 기간을 길게 보면 변동성은 리스크가 아니다. 매년 일정하게 12%의 수익을 얻는 것보다 들쑥날쑥 하지만 연 복리 수익 15%인 쪽을 택하겠다는 버핏의 말이 그의 철학을 정확히 표현한다.
가치 투자로 유명한 존 네프가 운용한 윈저 펀드의 31년간 운용 실적 중 S&P 500를 초과한 수익을 낸 것은 21년이고, 10년은 그 이하로 밑돈다. 31년 중에서 5년은 마이너스 수익이다. S&P 500 보다 10% 포인트 이상 못한 수익을 낸 적도 4번이나 있다. 마젤란펀드로 전설이 된 피터 린치는 16년간 7번만 S&P 500를 이겼고 9번은 졌다. 20% 포인트 이상 못한 적도 2번이나 있다. 16년 중 6년은 수익률이 마이너스이다. 매출액을 중시하는 투자 기법으로 대가의 반열에 오른 케네스 피셔는 11년간의 펀드 운영 기간 동안 8번은 S&P 500를 이겼고 3번은 졌다. 이뿐 아니라 다른 전설적인 펀드매니저들도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이지 성공과 실패를 넘나들며 장기적인 승자가 되었다. 대가들도 이런 실패를 경험하면서 성장했는데, 개미가 매년 KOSPI지수를 이기는 투자를 기대할 수 있겠는가. 우리의 돈을 위탁받은 펀드가 매년 KOSPI 수익률을 웃돌 것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이런 일이 우연히 일어나기는 정말 어려울 것이다. 성공적인 투자 뒤에는 수많은 투자 실패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하겠다. 투자가 자신 없다면 차라리 S&P 500에 투자해서 장기로 보유하는 편이 낫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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