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관련

투자자의 공부

EZdaily 2020. 7. 10. 21:19
반응형

평균적으로 투자자는 너무 공부를 안 한다. 하더라 할지라도 핵심에서 너무 크게 벗어난 불필요한 공부를 한다. 입시생에게 효과가 있는 공부 방법으로 오답 노트라는 것이 있다. 시험에서 틀리는 부분은 자꾸 틀리게 되는 경향이 있어서 자신이 틀린 문제들을 정리하고 분석하면 향후에 더 좋은 점수를 받는 데 도움이 되는 방법이다. 주식투자라고 다를 것이 없다. 사람들은 자신이 저지른 실수를 계속해서 반복하게 된다. 그런데도 자신의 매매 역사를 기록해서 분석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래서 자신의 투자 행태에서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를 깨우치지 못한다. 심리학에서 말하는 여러 가지 방어 기제 중 하나가 회피이다. 아픈 기억이랑 다시 맞닥뜨리고 싶지 않아서 아예 피해버리고 싶은 심리적 방어 기제가 자신의 잘못과 정면으로 맞서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공부를 잘하고 싶은 열망은 있지만 공부에 본질에 접근하지 못하고 고교 시절을 끝내는 대부분의 학생처럼 틀린 것, 실패한 것에 대한 상처로 인해 매 순간 피하려고 하는 본능을 직시해야 한다. 내가 만나 본 업계의 투자 전문가들 중에서도 가장 단순한 곳에서부터 수리적 마인드가 갖추어지지 않은 경우를 많이 보았다. 기초가 되어 있지 않으면 인상적인 수익을 내기 힘들고, 투자  후 편안한 잠을 청하기도 힘들다. 컴퓨터에 의한 자동 매매가 점점 시장을 잠식하고 있지만, 그런 기법을 사용할 수 없는 개인 투자자들은 어떻게든 자신에 맞는 전략은 세우고 남들보다 현명하게 투자할 수 있도록 공부하는 수밖에 없다. 사실 초보 투자자에게는 종목 선정보다 거래 방법을 배우는 것이 더 중요한데, 고수익을 내는 복잡한 투자 기법보다 평균 이상의 수익을 내는 단순한 방법을 배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 시장을 이기는 방법을 구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들을 살펴보게 될 것이며 이런 기본적인 것에서부터 시작해서 점점 더 추상적인 단계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 대가의 수익률을 목표로 하지 말라. 그보다는 일단 시장 평균보다 좀 나은 수익률이라도 낼 수 있는 실력을 기르자.

 

지난 2000년부터 12년간 우리나라 증시의 모든 상장 종목을 대상으로 낸 몇 가지 통계를 살펴보면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한 MKF2000 지수는 64.7% 올랐다. 수치상으로는 이렇게 상승했기 때문에 대부분은 이 기간 중 주가가 오른 날이 내린 날보다 더 많다고 생각하겠지만 자세히 조사해보면 정반대의 결과를 낳게 된다. 한국 증시에서 주가는 대부분의 경우 내릴 확률이 오를 확률보다 더 크다.

 하루의 주가를 놓고 보면 오른 경우가 42%, 내린 경우가 46%이다. 나머지 12%는 변동이 없다. 내린 경우가 더 많지만 하루의 등락을 평균 내 보면 0.05% 상승이다. 평균적인 오름폭이 내림폭보다 컸기 때문에 상승하는 빈도는 더 낮았지만 평균적인 등락은 플러스가 된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공부를 하기 전에 이러한 시장의 특성부터 살펴야 한다. 그래야 큰 틀에서 공부 방향을 제대로 정할 수 있는 것이고 좀 더 옳은 방향으로 답을 좁혀 갈 수 있는 것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