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R은 시가 총액을 1년 매출 총액으로 나눈 것이다. 매출액과 시가 총액의 비율이 수익률에 영향을 많이 미친다는 사실을 아는 투자자들은 그리 많지 않다. 보통은 이익이 중요하지 매출액이 왜 중요한가 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익의 진폭이 매출액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매출액이 큰 회사들은 업황이 나빠 매출액 이익률이 별로 높지 않을 때는 이익이 크지 않다가 업황이 개선되어 매출액 이익률이 높아지면 이익 상승의 폭이 커진다. 즉, 이익률에 따른 이익의 레버리지가 커진다. 예를 들어, 어떤 회사의 매출액이 시가 총액의 10배라 해보자. 이 회사의 매출액 이익률이 0.5%이면 PER은 20이 된다. 아주 빠듯하게 이익을 내는 상태다. 업황이 좋아져서 매출액 이익률이 2%로 올랐다 해보면, 매출액 이익률 2%라면 별로 인상적이지 않지만 이 회사의 PER은 순식간에 5로 떨어진다. 이익 증가폭은 시가 총액의 15%에 이른다. 반면 매출액이 시가 총액의 2배인 회사는 매출액 이익률이 0.5%에서 2%로 오른다고 해도 이익 증가폭은 시가 총액의 3.3%밖에 안된다. 매출액이 크면 순익의 레버리지가 커진다는 말이 이해될 것이다. 미국에서 매출액을 중시하는 투자를 선도한 대표적인 사람은 케네스 피셔다. PER, PBR 등을 중심으로 한 투자가 본격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을 때 매출액과 시총의 비율을 중시하는 투자 기법을 내놓았다.
십분위 실험
매년 PSR값에 따라 10개의 그룹으로 나누어 이들로 각각 10개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고 할 때 각 포트폴리오의 연평균 수익률을 살펴보겠다.자본 총계 5% 이하인 종목들을 제외한 모든 상장 종목을 대상으로 했고, 자본 총계가 하위 50%에 속하거나 거래량이 하위 30%에 속하는 종목들을 필터링하고 나머지 종목들로 계산하였다. 전반적으로 PSR이 낮은 그룹들의 수익률이 높고, PSR이 높은 그룹들의 수익이 낮다. PBR, PER, PCR, EBITDA와 마찬가지로 PSR하나만으로도 수익률에 대해 아주 많은 것을 말해주고 있다. 강한 선형성을 보이며 최저 PSR그룹과 최고 PSR그룹은 연평균 수익이 46% 포인트나 차이가 난다. 지난 12년간에 한국 증시에서 매출액의 정보 가치는 EBITDA보다도 크다. 여기서 소개하는 여러 지표들 중 두 번째로 정보 가치가 높다.
전 종목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최저 PSR그룹의 평균 PSR은 0.1밖에 안되고 최고 PSR그룹의 평균값은 11.4이다. 시가 총액이 1년 매출액의 평균 11배로 형성된 최고 PSR그룹은 주가가 연평균 19.9%씩 하락했다. 매출액이 시가총액보다 작으면 결과가 아주 좋지 못하다. 최고 PSR그룹은 시장 평균 대비 26% 포인트나 손실을 보았고, 시가총액이 매출액의 평균 10분의 1로 형성된 최저PSR그룹은 연평균 26.5%씩 상승했다. PER, PBR, POR, EBITDA와 같이 필터링 후에도 최저 PSR그룹은 연평균 17.6%로 10개 그룹 중 가장 수익이 좋다.
오셔너시가 미국 주식에 대해 비슷한 십분위 실험을 한 적이 있다. 실험 기간 중 시장 평균 기하 수익률이 11.2%였는데, PSR이 가장 낮은 십분위의 수익률 14.5%였고, PSR이 가장 높은 십분위의 수익률은 3.4%였다. 한국의 경우 실험 기간 중 시장 평균 기하 수익률이 6.2%였는데 가장 수익률이 높은 PSR십분위의 수익률은 19.8%였고 가장 수익률이 낮은 PSR십분위의 수익률은 -21.3%였다. PSR이 낮은 주식들의 투자 수익률이 높은 경향은 일치하지만 한국의 경우 훨씬 더 큰 편차를 보인다. 오셔너 시의 제3판에서는 PSR이 여러 인자들 중 가장 여향을 많이 미치는 인자라고 했었는데 최근판에서는 이 결론이 바뀌어 가장 영향이 큰 것은 PCR이라 했다. 그렇다고 해도 여전히 PSR이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분명하다.
미국에서 PSR 십분위 그룹 1과 그룹 10의 주식들이 10년 단위로 복리 수익을 거두었는지 살펴보자면 1990년대를 제외하고 최저 PSR그룹이 현저히 높다. 2000년대는 그룹 1의 연 복리 수익은 12.4%인데, 그룹 10은 -14.8%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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