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은 주식 투자에서 필수적이다. 어떤 종목을 고르느냐 하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운용하는 전략이고, 일반 투자자들에 있어 가장 취약한 부분이 된다. 전략은 다양하다. 사는 전략, 파는 전략, 손해를 볼 때 대처하는 전략, 이익을 볼 때 대처하는 전략, 포트폴리오 구성 전략, 리밸런싱 전략, 교체 전략, 현금과 주식의 비중 조절 전략 등등 말이다. 하지만 계량 투자의 관점에서는 이들 중에서 어떤 것도 수치로 검증된 결과가 없다면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어느 곳에서 잘 작동하던 전략들이 다른 곳에서는 잘 작동하지 않기도 하기 때문이다.
손절매는 주식 매입 후 가격이 덜어진 상태에서 손해를 보고 파는 행위이며,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 중에서 하나이다. 손절매에 익숙하지 않다면 반드시 투자의 초보자일 것이다. 어떤 사람은 사고 나서 5% 떨어지면 무조건, 또는 10% 떨어지면 무조건 파는 원칙이 있다고 한다. 데이 트레이딩을 하는 사람은 사고 나서 1%가 떨어지면 즉시 판다는 사람도 있다. 대부분의 투자 회사는 매입 후 일정 비율만큼 떨어지면 무조건 팔아야 한다는 손실 제한 규정을 가지고 있다.
일반 투자자들은 보통 지금까지 손해 보면서 기다렸는데 혹시 팔고 나서 오르지 않을까 하는 미련 때문에 손절매를 주저하게 한다.
실험 데이터를 살펴보자면 2000년부터 12년간 우리나라 증시의 모든 데이터에서 매입 후 1개월 이내에 20% 손실을 넘어선 첫째 날 이후의 평균 상승폭을 보인다. 즉, 20% 손절매 규칙을 적용했을 때 그날 이후에 결과를 시장 평균과 비교한 것이다. 1개월 정도까지는 손절 종목이나 시장 평균이나 비슷하게 간다. 손절이 잘한 일인 경우와 잘못한 일인 경우가 반반쯤 된다. 1개월이 지나면 손절한 종목들의 결과가 현저히 나빠지게 된다. 그러므로 1개월 이상의 관점에서 보면 손절은 잘 한 행위가 된다.
미국 증시에 대해 20% 손절 후에 결과에서는 재미있는 현상을 볼 수 있게 된다. 1년 후까지 일관되게 손절 종목들이 시장 평균보다 높다. 이것만 놓고 보자면 손절은 잘못하는 일처럼 보이게 되는데 기하 평균(복리) 상승폭을 보면 손절 종목들이 시장 평균보다 못한 결과가 나온다. 이런 결과가 나오는 것은 손절 종목들의 변동성이 시장 평균보다 훨씬 컸기 때문이다. 기하 평균이 나쁘다는 것은 이런 일을 반복하면 오히려 시장 평균보다 나쁘다는 뜻이다. 시장에서 반복적으로 투자하는 입장에서 보면 손절은 잘한 일이다.
-30%를 손절선으로 하면 연평균 수익률이 62.4%로 상승했다. 손절 기준을 -25%, 20% 처럼 규칙적으로 높이면 수익률이 계속 상승하지만 -17.5%에서 상승을 멈추고 이후부터는 하락세다. 계속 진행해서 -7.5%를 넘어서면 오히려 손절을 안 하는 것보다 못하다. 너무 작은 손실에 대해 손절을 하면 좋지 않다는 뜻이다. 다만 데이터일 뿐이고 상황에 따라 변화할 수 있다.
손절선을 2.5% 단위로 변화시켜가면서 -30%까지 가 보면 손절선 -15%에서 최고 수익률을 보이게 된다. 양쪽으로 가면서 수익률이 떨어지게 된다. 25%에 이르면 오히려 손절을 안 한 것보다 못하게 된다. 반대쪽으로는 -7.5%에 이르면 손절을 안 한 것보다 못해진다. 여기에서도 역시 손절을 하는 것이 유리하고 최적 손절 폭을 중심으로 좌우로 수익률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게 된다.
하지만 모든 경우에 반드시 손절을 하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니다. 매수 타점과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고 도출된 데이터 분석 결과에서도 손절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높은 수익을 주는 경우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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