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R은 시가 총액을 영업 활동으로 인한 현금 흐름(영업 현금 흐름)으로 나눈 것이다. 이것은 순이익이나 영업 이익의 품질을 판단하는 보조 지표로 사용될 수 있는 것인데, 실험 결과를 전체적으로 보면 한국 증시에서는 놀랍게도 이것이 순이익이나 영업 이익보다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
2000년부터 12년간 우리나라 모든 상장 기업들의 PCR값이 양수였던 경우 역사적 중앙값은 7.7이다. 이 시기 PCR 8 미만인 경우와 PCR8 이상인 경우의 1년 후 평균 상승폭을 살펴보자면, PCR8 이상인 주식들은 PCR8미만인 주식들보다 좋았던 적이 역사적으로 없었다. 어느 지표로 하나 대체로 인기 없는 주식들이 인기 있는 주식들보다 좋다.
더 나아가 초고 PCR주식들의 결과를 보면 결과는 처참하다. 1년 후 20% 이상 상승한 것은 25%에 불과했고, 20% 이상 하락한 것은 46%나 되었다. 20% 이상 손실을 볼 확률이 시장 평균에 비해 9% 포인트 높다. 어떤 주식이 PCR40 이상이었던 경우는 전체의 1/10으로 꽤 된다.
이번엔 반대로 PCR이 2미만인 주식들, 즉 시가총액이 지난 1년 영업현금흐름의 2배가 안 되는 주식들을 보면, 이 주식들은 11년 전체로는 산술평균과 기하 평균 모두 어떤 그룹보다 좋다. 그렇지만 2009년부터 PCR8 미만인 그룹 평균보다 못하다. 2004년부터 2008년까지는 다른 그룹을 압도하는 수익률을 보였지만 마지막 3년은 그리 인상적이지 않다. 초저PCR주들은 변동성이 크기는 하지만 초저PBR주들만큼 심하지는 않다. 어떤 주식이 PCR 2 미만이었던 경우는 전체의 1/12이다. PCR은 PBR, PER보다 양쪽 극단에 좀 더 많은 케이스가 존재한다.
십분위 실험을 위해 10개의 그룹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보았다. 전반적으로PCR이 낮은 그룹들의 수익률이 높고 PCR이 높은 그룹들의 수익률이 낮다. 앞의 PBR, PER과 마찬가지로 PCR하나만으로도 수익률에 대해 아주 많은 것을 말해주고 있다. 강한 선형성을 보이는데, 최저 PCR 그룹과 최고 PCR 그룹은 연평균 수익이 37% 포인트나 차이 난다. 필터링 후에는 이 차이가 좀 줄어들지만 여전히 28% 간격이 있다.
전 종목을 대상으로 최저 PCR그룹의 평균 PCR은 1.5밖에 안되고, 최고 PCR그룹의 평균값은 108.6이다. 시가 총액이 1년 영업 현금 흐름의 평균 109배로 형성된 최고 PCR 그룹은 주가가 연평균 10.6%씩 하락했다. 그룹 9의 평균 PCR도 22.9이다. 영업 현금 흐름이 자본 총계의 1% 미만인 경우를 제외했으므로 그룹 10의 경우 영업 현금 흐름이 자본 총계의 1%를 갓 넘은 종목들이 PCR을 과다하게 올렸을 수도 있다. 그룹 9의 경우는 연평균 3.1%의 손실을 보았다. 이 기간 중 우리나라 전 상장 종목 지수인 MKF2000은 연평균 6.2% 상승했으니, 최고 PCR그룹은 시장 평균 대비 17% 포인트나 낮다. 반면 시가 총액이 영업 현금 흐름의 평균 1.5배로 형성된 최저 PCR그룹은 연평균 26.5% 상승했다. 다만 이 그룹은 다른 그룹에 비해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크다. 필터링 후에도 최저 PCR그룹은 연평균 23%로 10개 그룹 포트폴리오 중에서 가장 높은 수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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