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저녁, 첫째가 옆에 오더니 이 책을 읽어달라고 했어요.
이 책을 산적이 없는데 어디서 난건지 모르지만(둘째 어린이집 추정..ㅎㅎ) 같이 읽어봤어요.
근데 여운이 오래남아서...이렇게 남기게 되었네요..😂
[큰 구멍 작은 구멍]_안나 예나스
매일매일 행복하고 평화로웠던 줄리아는 갑자기 행복한 기분이 깨져버리고 마음속에 구멍이 뻥 뚫려버려요.
구멍을 없애려고 맛있는 것, 재밌는 것, 좋아하는 것들로 채워보려고하지만 그럴록 구멍은 점점 더 커져가요. 결국 슬픔이 너무 커져 펑펑 울었더니 마음이 조금 편안해졌어요. 그 때 어떤 소리가 들려와요. 마음속 깊은 곳을 들여다보라는..
줄리아는 그때부터 구멍을 막으려고 하지 않아요. 그 구멍을 통해 재미있는 놀이도 하고 마음에 구멍이 있는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기도 하며 다시 즐겁게 지내게 되어요.
그림이 아주 잘 표현되어있더라구요.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고 저도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아이에게 한번 물어봤어요.
"마음에 구멍이 뚫린것 같았을 때가 있어?"
그랬더니 아이가
"구멍은 아니고 동생이 거짓말해서 나만 혼날 때 마음을 화살로 맞은 것 같았어"
...🥺
물론 동생의 거짓말(주로 '엉아가 때렸어' 등)을 모르고 혼내진 않지만 아무래도 첫째라 더 말을 많이 하게 되고 혼내게 되는데 그게 아이에겐 상처였나봐요ㅜㅜ그랬냐고 미안하다고 하고.. 그래서 그 화살맞은데는 어떻게 안아프게 하냐니까 그냥 놔두면 다른생각하다가 없어진대요😭엄마 운다 진짜...ㅠㅠ
어른이든 아이든 상처는 누구나 가지고있는데 그 상처를 어떻게 바라보고 나가야하는지 그 방법은 아무도 가르쳐 주지를 않잖아요. 우선 내 마음의 구멍을 피하지않고 외면하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하는 태도가 먼저 필요한 것 같아요.
아이 책을읽고 많은 생각을 했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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