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과 발바닥이 저릿저릿 하기 시작했다.
살이 쪘다는거다. 발목이 버티기 힘드니 살을 빼라는 내 몸의 신호다.
간단하게 먹던 저녁을 한달의 한번 호르몬의 변화로 입이터져 매번 남편과 거한 저녁을 먹고,
설렁설렁 소화만 시키고 자길 1주일...
설마..해서 체중계 올라가니 뜨헉...이건아니다.
앞.자.리.가.바.뀌.었.다.
정말 실제로 '뜨헉' 소리가 나왔다.
몸이 무겁긴 했다. 많이 먹긴했다.
아니 그렇다고 이렇게 훅 쪄 있을 일인가?!
둘째 임신기간 제외하고 홀몸(?)으로는 제일 많이 올라간 숫자다....
절대 셋째가 생긴건 아니다. 그건 하늘이 알고, 내가 알고 남편이 안다....ㅋㅋㅋ
휴...며칠 저녁을 굶었다. 아니 쉐이크만 먹었다. 달걀도 먹었다.
전엔 이렇게 며칠하면 몸무게가 살짝살짝 돌아왔다.
이젠 저녁 굶는걸로는 몸무게가 돌아오지 않는다.
돌아오는 척 하다가 잠깐이라도 방심하면 다시 돌아간다..휴...
남편이 이젠 진짜 운동밖에 없댄다....그것만은....그것만은 최대한 미루고 싶었는데....
더이상 안되겠다 싶다.
저녁을 굶으면(쉐이크200ml 는 굶는거로 쳐주라..) 아침에 배가고파 몸이 가볍게 일어나진다.
간단히 이를 닦고 집 뒤로 간다.
삼일째 아침에 조깅을 했다.
걷다가 뛰기 시작하는데 빗방울이 떨어졌다.. 아...돌아갈까? 싶었다.
(학생 때, 공부하다가도 비가올것같거나 비냄새가 나기시작하면 집으로 갔다.)
그래도 여기까지 온것도 아깝고 솔직히 맞고 돌아가나 맞고 앞으로가나
귀찮긴 매한가지라 걍 다리가 가던대로 고우~했다.
오늘은 어제보다 1km 더 늘렸다. 뛰는 시간도 더 늘렸다.
뛰는 와중에 실시간으로 밝아지는 하늘이 신기했다.
(비구름에 해가 가려 하늘만 밝아지는게 이상하게 신기했다.)
이 나이에도 신기하게 쳐다볼게 있다니 새삼스러웠다.
운동을 끝내고 한강 계단으로 올라가는길에 아파트 아이 아빠를 만났다.
두번째 뜨헉 ㅋㅋㅋ
조깅할 때 아이디어가 잘 떠오른다고 누가 그랬다.
배가 허전한 나는 조깅하면서
어제 먹으려고 준비해 놓은 진세연배우의 식단을 계속 생각했다.
가서 채소를 올리고 씻는사이에 남편에게 불을 꺼달라고 하고, 나와서 계란을 삶고 등등...
집에와서 착착착착 진행하였다.
빨리한다고 하였는데, 이것 저것(아이들 등원 준비, 남편 도시락 준비 등)을 하니
1시간이 지나있다... 시간 블랙홀 무엇......
구화작물 및 자연음식 안먹는 남편이 보고 찌푸린 음식ㅋㅋ
근데 소스뿌리고 먹더니 음..?왜 맛있지...?
그렇다. 맛있다. 맛있는 순은 계란(이건 뭐)->버섯->당근->브로컬리 순이다.
실패한 부분이라면 너무 삶았다.
살짝 덜 삶으면 씹는 맛이 좋을 것 같다.
이 식단 방법도 따로 올려봐야겠다.
나도 식탁에 앉아 일주일에 한번씩 오는 아이 경제신문을 펴고
한입씩 먹었다.
아이 눈높이에 맞춘 신문인데, 나에게 딱이다. ㅋㅋㅋ
아이와 대화 주고받는 상식 쌓기에 아주 좋다.
기사 하나 읽어갈 때 쯤 아이들 일어났다..
만화 보겠다며 신문을 가져갔다.ㅎㅎ
솔직히, 아침을 일찍 열심히(?)시작하면 상쾌함은 잠시뿐,
피곤한 건 사실이다.
그 고비를 잘 넘기면 체력이 늘어난다고 하는데,
고비가 올 때마다 체중계에 올라가면 넘어갈 수 있을 것 같다.
어제 둘째 어린이집에서 뇌발달에 관한 부모교육을 듣고 왔는데,
아이들 ADHD가 아닌 엄마들ADHD가 그렇게 많다고 한다.
증상으로는
1. 자주 깜빡깜빡 한다.
2. 정리를 잘 못한다.
3. 공부(집중해아하는것)를 못한다.
4. 뭔가 하나에(핸드폰 등) 꽂히면 불러도 반응을 안한다.
좀...무서웠다. 그래서 내 발목을 위해서 뿐만 아니라 뇌를 위해서도
좀 열심히 해야겠단 생각을 했다.
오랜만에 생각만 하던 일상을 쓰니 말이 주절주절 많아졌다.😆